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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 2018 / 인사이트)

함께 자라기, 부제 "애자일로 가는 길"은 2018년 출판된 애자일 코치로 유명한 김창준 님의 저서다. 당시 창준님의 애자일 관련 도서가 드디어 나왔다고 하며 IT 업계에 나름 센세이널한 구매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거의 출판하자마자 도서를 구입했지만, 계속 묵혀만 두다가 최근 몇 년만에 완독 했다.

천성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입 시절부터 애자일을 포함하는 각종 개발 프로세스나 협업 방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나름 신입 시절이었던 2~3년 차에 당시 재직 중이던 스타트업에서 애자일, 스크럼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JIRA를 사용한 애자일 스크럼에 대한 나름의 연구 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고, Y모사 개발자로 재직할 때는 팀 내에서 스크럼 마스터를 겸임하고 팀의 개발 테스크와 주간 스프린트를 관리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 알았으면 좋았겠는데 하는 부분들이 꽤나 많았다. (저 포스트는 지금 보면 수치스러울 정도로 허접하지만, 아직까지도 종종 저 포스트를 보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연락을 주시는 업계 분들이 있다;)

본문에서는 크게 세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자라기", "함께" 마지막으로 "애자일"이다. 나는 각각의 꼭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먼저 어떻게 하면 개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먼저 다루고(자라기), 이후에 팀이나 조직 단위로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함께)를 살펴본 뒤에서야 마지막 챕터로 이 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애자일"에 대해서 얇게나마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느꼈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지만 애자일을 단지 책 한 권만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당연히 어렵다. "자라기", "함께" 섹션을 통해 먼저 개인과 조직의 입장에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지를 설파하고, 대략적인 "애자일" 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만 궁극적으로 각 상황과 경험에 맞게 "함께 자라기" 바탕으로 애자일을 시도하라고 이해했다.

본문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기록한다. 아래의 구절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래저래 개인의 성장, 조직의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들이 여럿 있으니 한 번쯤은 충분히 읽어볼 법하다.

 

꾸준한 반복으로 달인이 되려면 적어도 실력을 개선하려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한다.

 

아무리 기술적인 실천법이라고 해도, 그 기술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실천되어야 하며, 그 기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신뢰)과 사회적 기술(도움받기, 피드백, 영향력, 가르치고 배우기, 위임하기 등)이 함께 필요하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개발자일수록 타인과의 인터랙션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뛰어난 개발자들은 약 70%가 동료와의 협력을 언급하는 반면,
실력이 그저 그런 개발자들은 20%도 안 되는 사람들만이 동료와의 협력을 언급한다.

 

실력이 뛰어난 프로그래머는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에 더 오랜 시간을 들입니다.
반면 설계나 코딩, 테스팅에 들이는 시간에는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작성하는 코드의 추상성을 높이고 싶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고, 대화하세요. (...) 인간에게는 다른 인간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대화는 기적입니다.

 

팀장 자리에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 전파(하향식 변화 도입)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입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런 감정적 부분이 배제된다면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 (...)
결국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전문가들 모아서 팀 만든다고 잘하는 것 아니고, 오히려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정보 공유하고 협력을 잘하기 위한 명시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소셜 스킬 등이 뛰어난 제너럴리스트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실수율이 낮고, 학습 속도가 빠른 조직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거나 놀림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조직이다.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는 학습과 협력, 즉 함께(협력) 자라기(학습)입니다.
그래서 저는 불확실한 삶을 살아갈 때도 애자일적 태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
어떻게 점진적으로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보다 일찍, 그리고 보다 자주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무엇이 가치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치를 만드는 일인가?
지금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더 값싸게 전달하는 방법은?
가치를 우리가 갖고 있지 않고, 고객에게 정말 전달하고 있는가?
고객이 정말 가치를 얻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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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wu (Yu Yongwoo)

흔한 Node.js/Java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Ubuntu와 MacOS 데스크탑 개발 환경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vscode와 IntelliJ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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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용 키보드는 역시 HHKB Pro 2 무각입니다
락 밴드에서 드럼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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